[부산/사상 삼겹살] 맛집 83해치 사상점 후기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부산/사상 삼겹살] 맛집 83해치 사상점 후기다.
열흘 전쯤, 대학 때 필리핀 어학연수 동기들과
부산에서 고깃집으로 꽤 유명한
83해치 사상점에 들렀다.
83해치 이름이 참 특이해서 찾아봤는데
서면과 광안리에도 매장이 있었다.
이 식당에 가는 건 어떻는지?
처음 의견을 제시해 준 동생말로는
서면점은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잘 되는 곳은 항상 이유가 있는 법.
궁금해진다.
우린 저녁 6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83해치 사상점 앞에 모였다.
가게 안은 만석이다.
나는 웨이팅 하는 손님한테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가게는 처음 봤다.
직원인지 사장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속으로 감탄했다.
안내해 주시는 분은 중간중간 나와서
이렇게 말씀주셨다.
지금 테이블 하나를 치우고 있는데
여긴 5명이 앉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옆에 5명이 앉기 편한 좌석 테이블 손님께서
식사를 거의 다 끝내신 거 같다.
일단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편한 좌석 테이블을 최우선으로
안내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매우 디테일한 정보까지 주신다.
센스 있는데?
조금 있다 또 나오셔서
죄송하다고 말씀 주신다.
편한 좌석 테이블 손님께서
술을 한 병 주문해버렸다고
그래서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처음 말씀드린 자리로 안내해 준다고 한다.
난 사실 어딜 앉으나 관계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주시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린 착석했다.
가게 내부는 이렇다.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들 덕에
내부는 에너지가 넘쳤다.
우린 배가 많이 고팠다.
일단 삼겹살 5개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오래 걸리지 않아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고기는 모두 구워주신다.
나도 고기 굽는 걸 참 좋아하지만
매우 두터운 삼겹살을
가위로 하나하나 잘라서
뒤집어가며 굽는 게 쉬운 거 같지만 쉽지 않다.
처음 한두 번은 할만한데
계속하면 손목이랑 손가락이 아프다.
오랫동안 회식 고기 굽기 담당으로서
일하시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저 무생채가 별미였다.
새콤달콤하면서 아삭한 게
삼겹살하고 궁합이 참 잘 맞았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그런 말이 생각난다.
손님이 벨을 눌러 반찬을 더 달라고 요청할 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면 그건 실패한 거다.
손님이 요청하기 전에 내어주는 게 장사의 기본이다.
여기가 그랬다.
어떤 걸 요청하기 전에 내어주셨다.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너무 열정적이라
배울 점이 참 많은 거 같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
밑반찬들도 모두 괜찮았다.
메인은 고기다.
고기가 궁금했다.
삼겹살 5인분이다.
직원분께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조명도 비춰주신다.
마케팅의 기본을 아는 분들인가.
일단 유명해지는 게 중요하다.
이 말은 일단 사람들이 여기에
이런 고깃집이 있는 걸 알아야
먹을지 말지 고민을 한다는 거다.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고민할 수 있으랴.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광고비를 아깝다고 생각하며
비용을 안 쓰시는 사장님이
많이 계시던데 안타깝다.
돈이 아깝다면 사장님이 직접 블로그나 SNS를
활발히 운영하셔서 직접 브랜딩하고 광고하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운영하는 분들도 꽤 많이 계신다.
삼성이나 LG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그런데 그런 초일류 대기업들도
광고비에 천문학적으로 돈을 지출하고 있다.
왜 그럴까. 고민해 볼 문제다.
반사판을 가지고 있는 고깃집은 처음 봤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으니 반사판을 비춰주신다.
대단하다.
와, 이런 디테일함은 어디서 배우셨을까.
깜짝깜짝 놀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을 폭풍 흡입했다.
우린 추가로 삼겹살 1인분, 목살 2인분을 시켰다.
맛있다.
삼겹살 150g 13,000원
목살 150g 13,000원
비싸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다.
적정한 시장가격인 거 같다.
우린 추가로 된장술밥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평이했다.
맛이나 가격이나 분위기나 다 좋았다.
볶음밥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미리 세팅해서 나왔다.
인스타그램 감성을 잘 아는 사장님인 거 같다.
사진을 다 찍으면 바로 볶아주신다.
된장 술밥도 별미다.
괜찮았다.
헛개수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일반 생수 말고
이렇게 헛개수나 보리차 등을 주는 식당을 참 좋아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숭늉을 주는 식당도 참 좋다.
나는 최근 먹은 고깃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이 여기 해치 83 사상점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사소한 걸 신경 써주는 디테일함이 참 좋았다.
다음에 또 들르고 싶다.
우린 거하게 식사를 마치고 인근 카페에 왔다.
거의 2년 만에 보는 동생들인데
다들 30대가 되어버렸다.
10년 전에 필리핀 불라칸 주립대학교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0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니.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았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다가
또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부산/사상 삼겹살] 맛집 83해치 사상점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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