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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일상

'나의 막노동 일지'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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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막노동 일지' 도서 리뷰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나의 막노동 일지' 도서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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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필 지음

아를

 

 

내게 있어서 '막노동' 이란 단어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살아가면서 평생 동안 막노동이란 걸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성인이 되자마자 이른 새벽 인력사무소에 가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파트 및 건설 현장들을

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처음 건설 현장을 갔을 때가 20살 때였다.

친구랑 둘이서 새벽에 인력사무소를 찾았고

젊다는 이유로 각자 다른 팀에 배정되어

아파트 현장으로 가게 되었다.

 

요즘에는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4명 1팀으로 해서

현장으로 보냈는데

모두 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해서 갈 경우

나이가 많다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 1명, 나이 많은 사람 3명

이렇게 구성해서 현장으로 갔던 거 같다.

 

당시 범일동 진흥 마제스타워가

공사에 들어가는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하 주차장 정도 공사하고 있을 때인가.

그 당시가 2006년도였다.

 

아침 일찍 함바집에서 시락국을 먹을 수 있었다.

점심때는 같은 함바집에서

아주 열악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인력사무소에서 같이 왔던

아저씨 3명 중 2명은

오전에 일이 힘들다고 도망을 갔다.

며칠 하지도 않은 막노동 현장에서

정말 다양한 인간의 유형들을 볼 수 있었다.

 

대략 17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건

그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걸까.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일을 마치고

인력사무소에 돌아가서 받은 돈은 4만 5천 원이었다.

5천 원은 수수료를 떼었다.

 

그게 나의 첫 막노동이었다.

그 이후로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갔다 오고

여러 나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필리핀 어학연수를 하고

여러 가지 장사를 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했던 2015년부터

원목가구 제작하는 일을 하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 후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어느덧 37세가 되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회사를 그만둔 지 두 달.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직장 생활 전에 했던 장사, 원목가구 제작,

블로그 운영, 온라인 판매 등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매일 가슴 뛰고 설레는 일을 다시 하고 싶다.

 

요즘은 헬스장과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매일 5킬로 이상 뛰고

오랫동안 쉬었던 턱걸이도 꽤 많이 한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9시부터는

나의 투자철학에 기반하여 주식매매를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신작도서들 중 마음에 드는 걸 집어서

서너 시간은 그 책에 스며든다.

 

 

 

나는 이 책을 읽는데 이틀도 안 걸렸다

나재필 작가님이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문체가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아

굉장히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다.

 

서부 유럽 바닷가 항구에서 한 어부가 보트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다.

길을 지나던 관광객이 어부에게 다가가 날씨가 좋은데

왜 고기를 잡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필요한 만큼 이미 충분히 잡았다고 답했다.

관광객은 답답해하며 "당신은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며, "1년쯤 뒤면 모터보트를 살 수 있고,

나중에는 어선도 사고, 냉동창고, 훈제 생선 창고, 공장, 헬리콥터까지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그런 다음은요?"라고 되물었다.

관광객은 "그런 다음 이 항구에 앉아 햇살과 풍경을 즐기면 되지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어부가 답했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P83

독일 소설가 하인리히 빌 <노동윤리의 몰락에 관한 일화> 1963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나재필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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