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안리 맛집] 민락동 삼겹살 고결 후기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부산/광안리 맛집] 민락동 삼겹살 고결 후기다.
지난 토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광안리 고결이라는 고깃집을 다녀왔다.
짚불구이로 고기를 구워내며
우대 갈비와 삼겹살, 목살이 주메뉴인 이 식당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가게다.
우린, 광안리에 간 김에 좀 걸어 다니자 싶어
지하철을 타고 광안역에 내렸다.
광안역 1번 출구에서 광안리 고결까지는
도보로 대략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언제 광안리에 와봤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에 들렀었는데
상권이 많이 바뀌었다.
해변로는 워낙 비싸니,
두세 블록 뒤에 술집부터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처음 와봤지만 가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한쪽은 대나무로 벽을 만들어놨다.
어두워지면 출입구가 조명 덕분에
꽤 운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우린 야자수 매트를 밟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영업시간은 12시~23시다.
브레이크 타임은 15시~17시다.
연중무휴로 영업하시는 사장님이 대단하다.
오후 1시에 예약했다고 말씀드리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신다.
우린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원목을 다뤘던 나로서는 출입문부터 눈길이 간다.
출입문부터 아주 멋스럽다.
다만, 목재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특성을 지녔기에
문을 저렇게 제작하면
추운 겨울을 지나 여름이 되면
위아래가 뒤틀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문을 제작할 때 맨 위와 맨 아래에
결이 다른 목재를
위아래 양옆으로 덧대어 작업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TMI를 생략하고
인스타그램 감성이 녹아든 앞뜰이다.
고결이라고 적힌 소품도 마음에 들었고
따스한 원목의 고유 감성을
한껏 살린 인테리어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게 앞에는 짚단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숙성되고 있는 고기도 진열장에 가득했다.
준비가 완료되어 직원분께서 안내를 해주신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손님들로 만석이다.
기대된다.
식사를 다하고 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식당 내부를 찍어봤다.
자리에 앉으려고 의자를 빼는데
발에 뭐가 걸리적거려서 아래를 보니
고기 냄새가 배지 않도록
타포린백 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 센스까지.
고깃집을 수도 없이 다녔지만
드럼통 의자에 뚜껑을 열고
넣은 적은 있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예약을 했던 터라 자리가 이렇게 세팅됐다.
우린 세트 A와 돌솥밥+항아리,
그리고 바질 토마토 하이볼을 주문했다.
세트 A는 우대 갈비 2인 + 짚불 삼겹살 2인 or 짚불 목살 2인으로
구성돼있는데 우린 짚불 삼겹살로 주문했다.
제대로 된 우대 갈비는 처음 먹어본다.
우대 갈비 설명을 읽어보니
소 갈빗대 중 가장 맛있는 6,7,8번대 꽃갈비 부위를
대나무숯으로 초벌 한 뒤 2차로 짚불 훈연하여
육즙과 향을 잡은 우대 갈비라 되어있다.
삼겹살과 목살은 500시간 숙성했다고 나와있는데
일단 맛있으면 모든 게 만사 오케이다.
세팅되어 있는 양념들이다.
종류가 굉장히 많다.
삼겹살 먹을 때 쌈장과 파무침만으로
5인분까지 먹어보곤 했는데
이렇게 많은 양념이 준비되어 있다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뭐가 뭔지 설명해 주신다.
흑임자 소스, 복분자 소금, 깻잎 바질 페스토,
명이와사비, 명란, 표고와사비,
갈치속젓까지 기억난다.
그리고 명이나물과 파무침, 파김치가 준비되어 있다.
고깃집 중에서도 밑반찬이 이 정도 나오면
상위 10프로 정도 되지 싶다.
내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고추절임?이다.
그리고 생수가 아니라서 참 좋았다.
여쭤보니 헛개 차라고 하신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걸 이제서야 확인한다.
점심에 식사하시는 분들은
고기를 먹은 뒤 돌솥밥과
항아리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메뉴판이다.
고기는 우대 갈비, 삼겹살, 목살
식사류는 찌개와 밀면,
김치볶음밥과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도 한번 먹어볼 걸 그랬나.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아쉬워졌다.
여자친구가 주문한 바질 토마토 하이볼이다.
컵에 묻어있는 건 설탕이다.
나도 한 모금 마셔보라 해서 맛을 봤는데
하이볼이 꽤 맛있다.
애주가인 여자친구가 하이볼이 맛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대 갈비와 삼겹살이 등장했다.
고기 굽는 거부터 손질까지
직원분께서 모두 해주신다.
구워주시면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우대 갈비는 어떤 맛일까.
처음 먹어보는 우대 갈비 맛이 궁금하다.
먹기 좋게 잘라서 구워주시고
따로 굽는 건 늑간살이라고 말씀 주신다.
식감이 조금 있는 편이라고도 부연해 주신다.
우대 갈비는 미리 간이 되어있다고 하셔서
무생채와 파무침과 함께 한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을까.
부드럽고 짭조름하다.
늑간 살도 쫄깃한 게 매력 있다.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맛이랄까.
조금 있다 삼겹살도 구워주신다.
두툼한 삼겹살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직원분께서 이렇게 하나하나 다 구워서
잘라주셨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도 고기 굽는 걸 정말 좋아해서
회식 때 계속 굽다 보면
팔에 쥐가 날 때가 있는데
괜스레 미안해진다.
삼겹살도 정말 맛있다.
고기에 진심인 나인데
이 정도 맛에 이 정도 서비스
더 나아가 디테일에 대한 센스까지.
완벽했다.
곧이어 돌솥밥과 찌개도 나왔다.
나는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맛, 가격, 친절함 등 이런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식당에 가는 이유는
식사를 하기 위함이다.
즉 밥을 먹으러 가는 건데
밥이 덜 익혀졌다거나
쿰쿰한 냄새가 난다거나 하면
다음부터 그곳에 갈 일은 없을 거다.
내가 일본에서 밥 먹을 때마다 감명받은 건
밥에 진심이라는 거다.
쌀밥이 맛없는 식당을 찾는 게 더 어렵지 싶다.
여긴 돌솥밥이 나를 감명시켰다.
정말 찰지고 맛있었다.
드셔본 분들은 느끼겠지만
밥이 정말 맛있는 식당이었다.
된장찌개도 건더기가 가득한 게
아주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고 해야 할까.
건더기 많은 국물을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매우 만족해했다.
그리고 식후에 먹을 숭늉도 있어 좋았다.
폭풍 흡입했다.
30여 분 만에 뚜껑을 열었다.
숭늉이 아주 멋지게 만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건 다 갖추고 있는 식당이다.
역시 마무리는 숭늉이다.
싹 흡입했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만,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서 그런지
테이블이 반들반들하다.
식사할 때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 연인, 가족단위부터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테이블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빠릿빠릿했다.
더군다나 음식도 맛있었고
밥은 최근 먹은 밥 중 최고였다.
모든 걸 고려했을 때
나는 광안리 맛집이라 칭하고 싶다.
다음에 기회 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꼭 들러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번창하길 바란다.
여기까지 [부산/광안리 맛집]
민락동 삼겹살 고결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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