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범한일상

옆집행님의 일본에서의 고찰

반응형

옆집행님의 일본에서의 고찰

최근, 며칠 동안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내게 참 많은 영감을 주는 그곳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9월 4일(수) 18시 51분

시끌벅적한 카페의 구석자리에서 나는 나를 맞이한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법한 평일 오후, 나는 일본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다. 14년 전, 미국 시애틀에서 산 휴고보스 벨트가 작년에 전사했다. 내가 벌어서 산 첫 명품이라 더 애착이 갔던 그는 오랜 기간 나의 수호신처럼 매일을 함께했다. 가죽 천이 다 망가져 명품 수선 전문점에 의뢰하니 수선비용이 너무 과하다. 잘 가라. 그렇게 보낸 지 일 년이 훌쩍 넘었다. 괜찮은 벨트 하나 사야겠다 싶어 들르게 된 구찌 매장.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은 명품 색이 느껴지지 않는 명품이다. 혹자는 그럼 아무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게 어때?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 본 바로는 내구성이 달랐다. 그렇게 구찌 매장에 들어갔고, 휴고보스 그 녀석과 느낌이 비슷한 벨트를 구매했다.

유니클로 매장에 들른다. 평소에 입을 티셔츠와 양말, 네이비 슬랙스 바지를 구매한다. 바지를 조금 수선하고 싶다. '기장 수선이 가능한지?', '비용은 얼마인지?' ,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일본에서 못하는 일본 말로 겨우겨우 소통에 성공했다. 다행이다. 그리고 나이키 매장에 들러 검은색 운동화를 샀다.

나는 불필요한 소비를 극단적으로 경계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내 원대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루기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꼭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꼭 필요하고 매일 사용해야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을 사라.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잊어라. 나의 지론이다.

택시는 내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했을 때, 택시 미터기 올라가는 요금보다 비싸지면 그때 이용하라. 택시를 1시간 탑승하면 대략 6~7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 시간당 7만 원 이상을 벌 때 이용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해서 주로 이용했다.

나의 예로, 직장 생활 전 개입사업할 때 타고 다녔던 차량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직장에 입사했다. 첫 월급을 받고 나는 그다음 달 내가 타고 다니던 차량을 처분했다. 이 월급을 받고 차량을 유지한다는 건 큰 사치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차가 있다가 없으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불편하다, 그런데 현재 내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반문한다.

차를 현금으로 샀어도 보통 주유비 20만, 보험 6만, 자동차세 5만, 정비비 등 기타잡비 9만 등 매달 40만 원 이상이 차량에 소요된다. 당시 나는 이것들이 불필요한 지출이라 판단했다.

나는 몇 년 간 직장 생활할 때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양산역에서 직장까지의 거리는 800m. 추운 건 참을만했는데 더운 여름은 정말 힘들었다. 그 나이 먹도록 차도 없냐? 누군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내 주제 파악을 잘한다.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내가 잘못한 거라면 나이와 지위를 불문하고 나는 언제든 고개 숙여 사죄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자신만의 잣대로 평가해선 안된다.

내가 당신에게 통장잔고가 얼마있는지 오픈해봐라! 지금껏 뭐했냐고,

왜 이 돈밖에 없냐고. 핀잔을 준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20대에는 어느 나라에 가든 현지어를 못해도 가서 부딪힌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라 자찬했다. 그런데 오늘은 자괴감이 들었다. 길을 걷는데 젊은 여성분께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한 대답은 I can't speak Japanese, sorry였다.

어떤 책에서 그랬던가. 프랑스인의 중산층 기준은 소유한 재산이 아니라 자유롭게 구사하는 외국어 하나, 관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하나, 다룰 줄 아는 악기 하나, 자신만의 요리로 지인들을 초대할 수 있는가, 공부에 의연히 참여하는 자세를 가지는가,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는가.

수도 없이 일본에 다녔지만, 내 생각조차 말할 수 없다는 것에 허망했다. 부끄럽다. 전열을 가다듬자.

'경제적 자유'

40대 중반에 은퇴하기 위해서는 15억이 필요하다. 미국 배당 회사 중 각 섹터별 1위 기업들의 배당 성장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하여 분산투자한다. 예상 기대 배당률은 보수적으로 5%로 설정하더라도 매달 500여만 원의 배당 수익이 발생한다.

허나, 나는 매일 투자를 하고 있지만 배당주에 투자해 본 적이 없다. 지금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이 리턴을 위한 투자가 맞는다고 판단하여 공격적으로 하고 있지만 차츰 미국 배당주로 옮겨갈 생각이다.

투자와 자산운용은 아는 만큼, 배우는 만큼 부의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마라. 특히 돈 문제는 오직 '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거다. '무조건' , '절대로' , '확실히' 이런 말들은 자산 증식 과정에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말들이다.

그리고 매번 말하지만 '돈은 힘이 세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책에 자주 등장하는 '새앙쥐레이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야 우리는 그 레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집은 자산이 아니다 부채다. 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정서랑은 안 맞을 수 있으나,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그리고 '진정한 성공이란 내가 사랑해 줬으면 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인생의 성공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파하는 워런 버핏의 말도 새겨볼만하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되 낭만을 방치하진 말자.

반응형